톨비 인상으로 원성을 사고 있는 뉴욕·뉴저지항만청(포트어소리티)에 대한 대규모 감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항만청은 22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의 명령에 따라 항만청 직원 연봉·연금과 세계무역센터 재건축 비용 상승 등에 대한 감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주지사는 지난달 이번 톨비 인상안의 승인 조건으로 항만청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데이빗 샘슨 항만청장은 두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번 감사는 4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서한에 따르면 우선 항만청의 10년 장기계획 분석을 통해 앞으로 진행될 공사 프로젝트 가운데 수익을 낼 수 없는 것은 최대한 제한하도록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예정이다.

 

또 세계무역센터 재건축 등 지난 10년간 진행된 프로젝트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통해 비용 상승 원인을 찾고 이를 시정할 방안을 모색한다. 이 문제는 특히 크리스티 주지사가 거세게 비난해 온 분야다. 톨비 인상을 통한 수입을 세계무역센터 공사비에 쓴다는 방안에 반감을 가진 주민들이 많아 감사결과 방만한 공사비 집행이 드러날 경우 책임자 문책이 뒤따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 감사에서는 지역 주민이나 기업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입 외에 앞으로 항만청이 새로운 수입원을 찾는 방안도 검토될 예정이다.

 

그리고 전반적 경영상태 점검을 통해 조직 구성의 효율성, 인력 배치, 직원 보수체계, 자금 운용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인건비에 대한 집중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청 운영 예산은 최근 3년간 연 25억 달러로 고정됐으나 최고위 경영진은 공무원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다고 지적돼 왔다. 항만청 고위 간부들 가운데 기본급으로만 주지사 연봉인 17만5000 달러가 넘게 받는 사람이 60명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번 학교 교장들 연봉을 제한할 때 자신의 연봉인 이 액수를 기준으로 삼은 바 있다.

 

독립 외부 기관에 의해 진행될 이번 감사는 앞으로 90일 내에 완료돼야 하며 그 결과는 전체 이사회에 보고돼야 한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